난임일기

시험관 3일배양 8일째 | 임테기 결과

난임일기 2020. 10. 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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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잠이 깼다. 착상완료후 HGC 호르몬을 내뿜어서 임신 테스트기를 하면 빠르면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그 시간. 새벽부터 고민을 많이했다. 테스트기를 해볼까? 아냐 너무 일러서 단호박 먹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폭풍검색을 하게 된다. #3일배양_8일차 얼리 임테기로 확연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고 단호박이라는 사람도 있고, 또 8일차때 확실히 보여야 피검 이후 임신 유지에도 좋다고 했다. 검색하면서 느낀 건 8일차 얼리 테스트기에서는 반드시 반응이 나와줘야겠군, 이란 생각이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결과 받아 보기 전까진 벌써 상상만으로 쌍둥이 임신이니까. 2시간의 검색질을 마치고 출근 시간이 되기도 했고 소변이 마려워져서 얼리 테스트기로 당장 체크해봤다. 참고로 7일차때부터 가슴 뭉침이 없어지고 8일차 아침엔 바스트포인트가 덜 예민해졌는데 그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2020. 10. 21. 나의 2년차 결혼기념일이자 시험관 1차 시도에 단호박을 먹은 날. 너무 깨끗해서 어이가 없었다. 나는 임신 유지를 위한 주사를 처방받지 않았고 질정(크리논겔 질정도 아닌 총알모양 흰색 질정이다)과 경구약 유트로게스탄 끼니때마다 1알씩 먹는게 전부였는데 혹여 약물투여가 적어서 임신유지가 잘 안됐던걸까?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해보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나는 생리주기가 긴 걸 보면 자궁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느린 것 같다(는건 내 뇌피셜인데 과연..). 내일 해보면 다를까? 모르겠다.

 

병원일정때문에 휴가 쓰길 반복하며 어쩔수없이 회사에 난임병원에 다니는 중이라고 오픈을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얼굴들을 봐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다 피곤해졌다. 오늘 2년차 결혼기념일 날이라 주말부부하는걸 뿌리치고 남편이 놀러오기로 했는데, 테스트 결과는 꼭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척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 인생이 잘 풀리는 것 같다가 꼭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날이 있다. 어젠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오늘은 이런 결과를 통보받다니.. 방향성을 잃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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